이모티콘 하나에 담긴 공감의 힘. 그 시작엔 ‘눈멍이’가 있습니다. 24시간 눕방 중이어도 꿈은 포기하지 않는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죠. 눈멍이를 만든 카카오 이모티콘 작가, 느적. 각종 공감 짤로 SNS와 이모티콘 계를 흔든 그의 작업 방식부터 캐릭터 설정 비하인드, 언젠가 열고 싶은 캐릭터 굿즈 팝업 이야기까지, 지금부터 같이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카카오 이모티콘 작가 ‘느적’입니다.
눈멍이, 냥이, 등껍질 없어 슬픈 꺼북 같은 캐릭터들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강아지 캐릭터 눈멍이와 고양이 냥이 캐릭터로 SNS에 여러 짤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가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비록 오래 걸리더라도 하루에 아주 조금씩이라도 뭔가를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느적’이라는 닉네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캐릭터에 진심을 담아 표현하고 싶어서, 일단 제 성격을 바탕으로 그리다 보니 집순이 설정이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외향적인 캐릭터도 진심을 담아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반전 요소는 캐릭터가 좀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포인트여서 자주 쓰는 편입니다. 눈멍이나 꺼북이처럼 단순한 외형 너머 숨겨진 성격이나 상황이 있을 때,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공감하거나 웃음 포인트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등껍질 없어 슬픈 꺼북이는 친한 친구를 보고 떠올려 만든 캐릭터예요. 캐릭터의 성격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하나씩 가져와 표현하는 편이에요.
눈멍이는 게으르고 내향적이지만, 자기만의 꿈을 갖고 노력하는 강아지 캐릭터예요. 인생이 씁쓸할 때도 많지만, 결국엔 잘 이겨 내는 편입니다. 지금 지친 분들이 눈멍이를 보며 공감하고, 작게나마 기운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같이 힘내서 하루하루 나아가용”
정말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 작업을 오래 하고 많이 해오신 분들에 비하면,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을 롤모델 삼아 저도 꾸준히 이모티콘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이모티콘 하나만 보내도 딱딱해 보일 수 있는 텍스트를 유쾌하게 바꿔주고, 이 사람이 나랑 웃음코드나 취향이 비슷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감대를 만들어주는 카톡 이모티콘을 만들고 싶어요.
다른 카카오 이모티콘이나 짤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일상 속에서 문득 든 생각들로 만들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순간을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눈멍이의 특징을 살린 '침대에서 24시간 보내는 Vlog 짤'을 가장 좋아합니다. 눈멍이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예전부터 캐릭터에 관심이 많아서, 마플샵 초창기부터 캐릭터 굿즈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사이트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상점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예전 캐릭터로 상점을 열었고, 지금은 눈멍이와 냥이의 소소한 굿즈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눈멍이, 냥이, 꺼북이, 그리고 삐뚤게 생겼지만 예의바른 냥이로 다양한 캐릭터 굿즈를 만들어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어보고 싶어요. 아직 한번도 안 해봐서, 실제로 팝업을 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지나가면서 피식하고 웃을 수 있는 콘텐츠, 유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와 캐릭터 굿즈를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눕방을 좋아하는 강아지 캐릭터 '눈멍이'는 짤 하나, 이모티콘 하나에서 시작해, 이제는 굿즈가 되어 실물로 사람들 곁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느적 작가를 닮은 이 캐릭터가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함께하길 기대해 봅니다.